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본존 높이 2m, 보살상 높이 1.36m. 사각형의 큰 바위를 광배로 하여 삼존불을 부조로 새긴 이 불상은 고식(古式)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본존상은 소발의 머리에 육계가 팽이처럼 표현되었고, 고졸한 미소를 띠고 있는 원만한 모습이다. 행실형(杏實形)의 커다란 눈, 큼직한 코, 박력 있는 입, 만면의 미소 등이 이 불상의 상호를 격조 높게 만들고 있다.
체구는 얼굴에 비하여 장대한 편이다. 네모난 상체와 이를 더 연장시켜 약간 더 넓게 마무리한 하체가 긴 직사각형의 형태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어깨의 입체감을 제외하고는 광대하다는 느낌이 짙다. 더구나 두꺼운 불의 속에 싸인 체구는 양감의 표현이 거의 없어서 굴곡 없는 세부 표현과 함께 괴량감만을 느끼게 할 뿐이다. 두 손은 가슴에서 시무외·여원인을 짓고 있는데, 유연한 편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2004년 지정)에서 시원을 찾을 수 있다.
통견의 불의는 가슴에서 U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띠 매듭이 보인다. 하체의 옷주름은 활 모양으로 휘어진 선각으로, 고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보물, 1963년 지정)의 옷주름과 비교된다. 머리에는 두 겹의 원형 두광으로 안에는 연꽃무늬, 바깥에는 연주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역시 고식의 두광배 형식이다.
양 협시상은 본존에 기댄 것처럼 보이면서 크기는 본존 어깨 아래 정도여서 안정된 구도를 보인다. 삼산보관과 보주를 감싸거나 합장한 수인, 날씬한 체구 등은 당시 보살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600년경의 고식 마애불, 즉 태안 마애불 등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7세기 중엽의 선도산 마애불 등과도 친연성이 있어서 7세기 전반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7세기 중엽 이후에 조성된 고식 마애불상으로 보인다. 삼국 말 혹은 통일신라 초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