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권 17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 경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도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학진흥원, 국회도서관 자료수집과 등에 있다.
권1∼17은 춘추전주초찬(春秋傳注抄簒), 권18∼23은 근사록증해(近思錄增解), 권24∼30은 주서절요증해(朱書節要增解), 권31은 용학의의변(庸學疑義辨), 권32는 시 82수, 권33·34는 서(書) 81편, 권35는 서(序)·기(記)·설(說) 각 1편, 사(辭) 2편, 축문 4편, 제문 11편, 행장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춘추전주초찬」은 저자가 서문에서 분서갱유로 인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문(經文) 자체가 빠지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고, 후대의 학자들이 붙인 전(傳)과 주(注)에 억지가 많아 경전이 오래 전부터 제 구실을 하지 못함으로써 세도(世道)가 날로 문란해지는 현실을 개탄해 지은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서술 방식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발췌한 각 구절에 먼저 좌(左)·공(公)·곡(穀)·호(胡) 등의 약자 아래 공양씨(公羊氏)·곡량씨(穀梁氏)·호씨(胡氏) 등의 전(傳)과 학설을 인용하고, 그 아래에 정자(程子)·주자(朱子)·동래여씨(東萊呂氏) 등의 주를 달고, 뒤에 저자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놓았다.
「근사록증해」는 주자의 분류에 따라 『근사록』의 원문을 도체(道體)·위학(爲學) 등 14개 항목으로 나누어 모두 수록하고, 각 구절에 대해 주자·섭씨(葉氏)·강씨(江氏) 등의 주해를 초록했으며, 이들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원문과 부합하지 않는 곳을 골라 자신의 학설을 덧붙인 글이다.
「주서절요증해」는 간보(刊補)·강록(講錄)·차의(箚疑)·집해(集解) 등 기존의 해석서를 참작해 『주서절요』의 내용 가운데 혼동하기 쉬운 곳,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성씨·인명·지명 등을 자세히 설명한 글이다. 「용학의의변」은 『중용』과 『대학』의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해설한 글인데, 특히 『중용』의 내용을 도해한 「중용도」가 첨부되어 있다.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읊거나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것이 많으며, 이황(李滉)·이재목(李在穆) 등의 시에 차운하였다. 서(書)는 학문을 논의한 내용이 많다.
조선 말엽의 경학을 비롯한 학문의 경향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