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래 대좌와 광배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대좌는 뜰 가운데 일부 흩어져 있고 광배편들은 우물가에 놓여 있는데 모두 모으면 복원이 가능한 것이다.
비로자나불상은 단정한 체구로 가슴과 어깨가 아담하고 인간적이며, 두 손은 가슴 아래쪽에서 포갠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짓고 있다. 둥근 얼굴, 아담한 코와 입, 단정한 안면, 둥글면서도 생기 있는 어깨선, 안정되고 조용한 신체 등에서 현실적인 인간 모습을 나타내려던 사실양식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9세기 후반기의 비로자나불상들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는데 특히 863년경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1963년 지정)과 친연성이 가장 짙다.
아미타불좌상은 비로자나불상과 거의 동일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서 동시에 동일인의 작가에 의해서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계란형의 얼굴, 양감 있는 가슴, 자연스러운 어깨, 단정한 체구 등은 비로자나불상과 유사한 특징이며 현실적 사실양식의 조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 상품중생인을 짓고 있으며, 하체는 길상좌(吉祥坐: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은 다음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은 자세) 자세의 결가부좌로 앉아 있어 9세기 후반기의 다른 불상들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우견편단의 간결한 의문이나 다소 경직된 모습 등에서 약간의 시대차는 있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900년 전후에 제작된 통일신라석불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