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대 신덕왕의 아버지이다. 박예겸(朴銳謙, 朴乂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三國史記)』권12 신덕왕조에서는 예겸이 신덕왕의 아버지라고 하였지만, 『삼국유사(三國遺事)』권1 왕력편(王曆篇)에서는 이간(伊干) 문원(文元)이 생부이며, 각간(角干) 예겸은 의부(義父)라고 하였다.
부인은 각간 순홍(順弘)의 딸인 정화부인(貞和夫人)이며, 그의 딸은 899년(효공왕 3) 3월에 효공왕의 비가 되었다. 875년(헌강왕 1) 대아찬(大阿飡)으로서 시중에 임명되었으며, 880년 2월 시중에서 물러났다.
시중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달에 태백성(太白星)이 달을 침범한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그가 헌강왕의 뒤를 이은 정강왕 때에 대아찬을 지냈다고 되어 있으나 이는 헌강왕 때의 일인 듯하다.
9세기 후반∼10세기 전반에 중앙정계에서 주요한 정치실력자로서 활동하였으며, 이 시기 박씨(朴氏) 왕들의 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그의 성 또한 박씨로 추정되고 있다. 왕의 의부로서 912년(신덕왕 1) 5월선성대왕(宣聖大王)으로 추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