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에 송순(宋純)이 지은 시조. 정철(鄭澈)의 <훈민가 訓民歌> 속에 그대로 인용되어 있어 한 때 정철의 작품으로 오인된 바 있다. 5수로 된 연시조로 작자의 ≪면앙집 俛仰集≫에 한역가(漢譯歌)로만 전하고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으나, 이것을 토대로 각종 가집에 전하는 우리말 노래의 모습을 추적해낼 수 있다.
1장은 부모의 은덕을 어찌 다 갚을까를, 2장은 임금을 하늘처럼 받들고 만수무강을 빌 것을, 3장은 부부간에도 예절을 지키고 서로 사랑할 것을, 4장은 형제간에 화합할 것을, 5장은 신실한 벗을 통하여 인격을 수양할 것을 내용으로 담았다. 쉬운 우리말 문체를 구사하여 백성을 계도하는 훈민가로 적절하기에 정철이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