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질본. 국문 필사본. 원본은 나손서실(羅孫書室)에 소장되어 있으며, 권1·2·4만 있는 낙질이다. 이 필사본은 1918년 회동서관(匯東書館) 발행의 활자본 「옥란빙(玉鸞聘)」의 선행본으로 보인다.
활자본 「옥란빙」은 9회 장회(章回)를 나누고 있으나, 이 필사본은 장회를 나누지 않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成化) 때, 진량의 아들 진숙문이 옥란을 신물(信物)로 하여, 예부상서 석홍의 딸 난영과 성혼한다.
이 때 예부시랑 유기의 희첩 주씨 소생인 매영이 진숙문에게 반하여 황제의 희첩인 유기의 누이를 움직여 황제로 하여금 사혼(賜婚)을 내리게 한다. 매영은 진숙문과 석난영을 이간질하고, 진숙문에게 미심단(迷心丹)을 먹여 석난영을 축출하게 한다. 그리고 석난영 소생의 백현도 죽이려 한다.
그러나 끝내 석난영에 대한 의혹이 풀리고 형주로 도망하여 있던 매영도 주살당하고 만다.
이 소설에서는 처와 사혼처(賜婚妻) 사이의 갈등이 문제시되고 있으며, 「소씨전(蘇氏傳)」 계열의 작품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