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홍순명(洪舜明)이 일본인 아메노모리(雨森芳洲)에게 물어 장어(長語) 및 유해 등의 책을 지었다(通文館志 卷7 人物)는 기록을 근거로 하여, 저자를 홍순명, 그 성립시기를 18세기 초기로 보기도 하나,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 책에는 간기(刊記)가 붙어 있지 않으나 하권 끝장에 수정관 한정수(韓廷脩), 서사관 민정운(閔鼎運)·정낙승(丁樂升)·피문회(皮文會) 등 역관의 이름이 밝혀져 있다.
이들의 역과 합격연대를 보면 정낙승과 피문회가 가장 나중인데, 그것이 1783년(정조 7)이므로 간행시기는 우선 1783년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 책은 이의봉(李義鳳)의 『고금석림(古今釋林)』 가운데 들어 있는 「삼학역어(三學譯語)」에 인용된 바 있으므로, 간행시기는 1789년 이전임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가나자와(金澤庄三郎) 구장본(舊藏本)이 유일본처럼 알려져왔으나,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또 하나의 선본(善本)이 확인됨으로써, 가나자와본보다 훨씬 나은 이본(異本)이 국내에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을 기준으로 할 때 상권은 목록 1장, 본문 5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권은 목록 1장, 본문 54장 이외 부록인 구결(口訣)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또 한장의 앞면에는 수정관 1인, 서사관 3인, 감인관(監印官) 1인의 이름이 밝혀져 있는데, 가나자와본에는 하권의 구결 2장 바로 다음에 이로하간음(伊呂波間音) 1장이 추가되어 있어, 국립중앙도서관본과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을 남본(藍本 : 원본)으로 하여 메더스트(Medhurst, W.H.)는 『중·한·일어 비교어휘번역(朝鮮偉國字彙, Translation of a Comparative Vocabulary of the Chinese, Corean and Japanese Languages)』(Batavia, 1835)을, 가나자와는 『일어유해(日語類解)』(東京 三省堂, 1912)를 각기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