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년(정조 16)에 고여흥의 현손 고극검(高克儉)·고극경(高克敬)·고극찬(高克纘) 등이 윤광소(尹光昭)의 교정을 받아 간행하였다. 권두에 윤광소·고정헌(高廷憲)의 서문이, 권말에 고택겸(高宅謙)·이택(李澤)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견문록(見聞錄) 상, 권2에 견문록 하, 시 12수, 권3·4에 부록으로 만사, 부장(賻狀), 제문, 행장, 묘갈명, 합향고유문(合享告由文), 봉안제문, 춘추향축문(春秋享祝文), 합향시제영(合享時題詠), 사우이건상량문(祠宇移建上樑文), 기사(記事), 노서선생문하동유록(魯西先生門下同遊錄)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1·2의 견문록은 「오경대지도(五經大旨圖)」·「심통성정지도(心統性情之圖)」·「천인이기도(天人理氣圖)」·「대학지도(大學之圖)」·「중용지도(中庸之圖)」·「중용석의(中庸釋義)」·「대학집요(大學輯要)」·「가례석의(家禮釋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경대지도」는 『시경』·『서경』·『주역』·『춘추』·『예기』 등 오경의 요지를 간단한 도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심통성정지도」와 「천인이기도」는 성리학의 중요 개념들의 상관관계를 도표로 그려놓은 것이다. 「대학지도」와 「중용지도」는 『대학』과 『중용』 각각의 대의(大義)를 도표로 제시한 뒤 해설을 붙인 것이다.
「중용석의」는 『중용』을 33장으로 분류하여 각 장마다 요지를 설명하고, 끝부분에 ‘총론(總論)’을 붙여 주희(朱熹)의 사절(四節) 및 요씨(饒氏)의 육절(六節) 분류법을 비교하여 설명한 것이다. 「대학집요」는 『대학』에 나오는 어휘들에 주석을 붙인 것이다. 「가례석의」는 『가례(家禮)』의 통례(通禮)·관례(冠禮)·혼례(婚禮)·상례(喪禮)·장례(葬禮)·제례(祭禮)에 나오는 어휘에 대해 해석해 놓은 글이다. 때에 따라 한글과 한문을 섞어 주석을 붙였다.
권3·4의 부록은 저자에 대한 기록으로, 당대의 석학인 윤증(尹拯)·서봉령(徐鳳翎)·유필원(柳必源) 등이 지었다. 그 가운데 기사는 『여지승람(輿地勝覽)』에서 저자에 대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조선 중기의 성리학과 예학을 비롯한 사상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