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작(雇傭作)을 줄인 말이다. 우리 나라의 농업 생산양식은 소농적 생산양식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며, 그 노동력 동원 형태도 집약적인 가족노동형태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다소간 토지가 많은 부농이나 일손이 모자라는 농가에서는 수도재배가 가지는 집약적 노동 투입의 필요성 때문에 두레나 품앗이와 같은 교환노동방식의 이용에 한계가 있으므로 품을 사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품을 사서 농사 짓는 것을 민속 용어로 용작이라 한다. 용작에는 여러 가지의 노동력 고용형태가 포함되는데, 일반 농가에서 용작을 할 때 보편적으로 이용한 노동력 고용형태는 품을 날일로 계약하는 놉과 일정한 일의 양을 놓고 노동 계약을 하는 돈내기나 고지, 일 년을 단위로 노동계약을 하는 머슴 등이 있다.
오늘날은 품을 사서 농사를 지어도 임금을 현금으로 계산하지만 화폐개념이 희박하였던 전통시대에는 현물과 품을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 과거에는 부농이 여러 명의 머슴이나 품팔이를 고용하여 이른바 담살이를 시키면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았다.
날일로 계약하여 농사를 짓는 경우라도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에 단골관계가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고용·피고용의 관계가 유지된다.
따라서, 임금노동을 이용하여 농사짓는 것의 통칭인 용작의 실제는 농촌사회의 노동력 동원 형태뿐 아니라 촌락의 사회적 인간관계를 형성시키는 요인으로도 이해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