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조직에는 공동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보통 6명 정도의 역원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두레의 대표이며 총책임자인 영좌(領座: 지방에 따라서는 좌상·행수·영수·반수라고도 함), 대표를 보좌하는 도감(都監: 공원·집사·소임이라고도 부름), 공동작업장에서 작업진행을 책임지는 수총각(首總角: 총각대방이라고도 함), 수총각을 보좌하는 조사총각(調査總角: 청수·진수군이라고도 함), 회계와 서기를 맡아보는 유사(有司), 그리고 방목감이 그것이다.
두레조직에서 방목감이 필요한 이유는 두레의 공동작업에 소의 힘을 이용하는 작업이 있으며, 공동작업을 할 때는 두레꾼들의 소를 공동으로 방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두레가 조직되어 있는 촌락에서는 해마다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농청(農廳)에 모여 회의를 열고, 신가입자를 심사하여 ‘주먹다듬이’를 하고 역원을 선출하며, 영좌의 사회 아래 작업순서를 정하게 된다. 이때 그 해의 작업에 동원할 소의 순서도 정하였다.
두레작업에는 촌락 내의 모든 소가 동원되었는데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사역하였다. 소가 두레의 공동작업에 동원되면 축력을 이용하는 시간 외에는 방목하여 풀을 뜯어먹게 된다.
작업에 동원된 소가 아닌 두레꾼들의 소도 같이 방목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목감은 이들 소가 경작지에 들어가서 농작물을 뜯어먹지 않도록 감시하여 농작물을 보호하였다.
방목감은 두레에 가입하기 직전의 나이인 15, 16세의 소년이나 두레꾼 중의 최연장자 중에서 선정한다. 방목감의 수는 일정하지 않고 여러 명일 수도 있다. 방목감의 임기도 두레조직의 다른 임원과 마찬가지로 1년이 원칙이나 두레조직의 필요에 따라 연임할 수도 있었다.
두레조직의 역원 중 대표나 유사·수총각 등의 중심적 인물은 두레꾼 사이에서는 물론, 총각 내에서도 상당한 위신을 가졌으나 방목감은 맡은 일이 중책이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