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15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 여부는 미상이다. 장서각 도서,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480수, 소(疏) 3편, 권3·4에 연설(筵說) 2편, 권5∼9에 서(書) 138편, 잡저 5편, 권10∼13에 잡저 65편, 문(文) 2편, 전(傳) 1편, 기(記) 2편, 발(跋) 3편, 제(題) 5편, 잠(箴) 1편, 명(銘) 1편, 축사(祝辭) 1편, 권14·15에 제문 34편, 고문(告文) 7편, 축문 2편, 애사 1편, 유사 1편, 행장 7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명승고적이나 사찰 등을 돌아다니며 읊은 것이 많다. 「추야범주(秋夜泛舟)」는 초가을 달빛과 고범(孤帆)을 조화시켜, 소식(蘇軾)이 지은 「적벽부(赤壁賦)」의 의경(意境)을 연상하게 한다. 대개 시흥이 풍부하고 표현이 자연스럽다. 소의 「의상론탕평소(擬上論蕩平疏)」는 당시 고질화된 붕당(朋黨)의 폐습을 열거하고, 구주(九疇)와 황극(皇極)의 도(道)에 따라 어진 사람을 등용하여 태평시대를 이룩할 것을 바라는 내용이다.
연설은 세마(洗馬)·사어(司馭)로 있을 때 서연(書筵)에서 강의한 것이다. 『시전(詩傳)』·『서전(書傳)』·『성학집유(聖學輯遺)』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書)에는 학문적인 문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기설(理氣說)에 관한 것보다는 대개 예설(禮說)이나 심성론(心性論)에 관한 원시유학적인 논설이 많다.
잡저의 「여훈십칙(女訓十則)」은 부도(婦道)에 관한 열 가지 교훈을 말한 것으로, 순종·인내·화목 등을 강조하고 있다. 잡저에는 『주역』·『역학계몽(易學啓蒙)』·『기삼백주해(朞三百註解)』·『논어』·『대학』·『중용』·『맹자』·『예기』·『태극도설(太極圖說)』·『율려신서(律呂新書)』 등에 대한 차의(箚疑)·해설을 비롯해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기질분계설(氣質分界說)」·「심순선변(心純善辨)」 등 심성론에 관한 단편적인 논변이 많다.
잡저 중 예설에 관한 것도 상당수가 되는데, 특히 「원삼편(圓衫篇)」은 원삼에 관하여 옷감의 종류·색상·규격·치수 등을 설명하고, 몌(袂)·영(領)·철계(綴繫)·속임(續衽)·가연(加緣)·대대(大帶)·장군(長裙)·여모(女帽)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였다. 「원삼전도(圓衫前圖)」·「원삼후도(圓衫後圖)」 등의 도면을 그려 넣어 조선시대 복식사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전에는 자기 집 종의 효행을 기록한 「설금전(雪金傳)」이 있다. 발의 「장자변해발(莊子辨解跋)」은 그가 노장사상(老莊思想)에도 조예가 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