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필사본. 1832년(순조 32) 손자 공익(公翼)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과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문(文), 권3에 잡저, 권4∼7은 별편(別編), 권8은 부록으로 제문·행록초(行錄抄)·박씨부인행략(朴氏夫人行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속리산·금강산 등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기행시와 송별시 등이 주를 이룬다. 문은 기(記)·서(序)·차자(箚子)·표(表)·명(銘)·서(書)·제문·변(辨)·논(論)·찬(贊)·설(說)·송(頌)·전(傳) 등이 1∼3편씩 섞여 있다.
잡저 중 「서락(序樂)」은 학자로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예기주소(禮記註疏)』·『주자강목(朱子綱目)』 등 33종을 선정하여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역(二易)」은 『주역』의 건(乾)·곤(坤) 두 괘를 역(易)의 중심으로 하여 『주역』의 본문과 비슷한 형식으로 서술한 글이다. 「가제의(家祭儀)」는 기제(忌祭)·절일다례(節日茶禮)·천신(薦新) 등으로 항목을 나누어 일반 가정의 제사의식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별편은 이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 「독서록(讀書錄)」은 『서경』·『시경』·『맹자』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해설을 붙인 것이다. 「산록(散錄)」은 저자 나이 20세 때인 1785년(정조 9) 겨울부터 1798년 봄 사이에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일종의 일기이다. 우리나라의 명승지와 중국 고대의 인물·역사·시·경전 등을 망라하고 있다.
권7의 「금강기(金剛記)」는 금강산일대의 고적을 찾아다니면서 여정(旅程)·시사(詩史) 등을 적은 장편의 기행문으로, 「노정기(路程記)」가 첨부되어 있다. 표지에 ‘가산전서(家山全書)’라는 방기(傍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