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1898년 후손 박태동(朴泰東)·박협동(朴協東)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근수(宋近洙)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밖에 연대 미상인 5권 2책의 필사본이 따로 전하는데, 이 필사본에는 송기로(宋綺老)의 발문만이 실려 있다. 서문과 발문의 수록 여부를 제외하고는 양본의 편차와 내용이 동일하다. 권1에 시 38수, 권2∼4에 서(書) 49편, 권5에 잡저 8편, 기(記) 2편, 제문 1편, 부록으로 묘갈명·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서정성이 거세된 채 음양·기 등의 성리학적 이치에 대한 견해나, 국화·매화 등 자연물의 격물(格物)을 통한 인식의 고양을 표출하고 있어 이채롭다. 문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書)는 잡저와 함께 그의 성리학에 대한 견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그 중 권2·3에 실려 있는 34편의 서는 1671년(현종 12)부터 1689년(숙종 15) 사이에 송시열(宋時烈)과 주고받은 서신으로, 송시열의 서 33편이 부기되어 있다. 서의 내용은 대부분 경전이나 제자(諸子)에 대한 견해, 또는 성명(性命)·기 등의 철학적 문제를 논의하고 질정(質正)받은 것이다.
잡저에서도 성리학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음양소장도(陰陽消長圖)」는 만물의 운동이 모두 음양의 소장에서 나온다는 이론을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이설(理說)」·「성설(性說)」·「성리문답(性理問答)」은 성과 이의 개념 및 그 관계, 「권경도(權經圖)」·「권경변(權經辨)」은 권도와 경도의 관계를 논술, 도시(圖示)한 것이다.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은 무극과 태극이 동일하며 동시에 발현된다는 논리로, 「제퇴계고봉양선생사칠왕복서후(題退溪高峯兩先生四七往復書後)」에 표명된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의 철학사상과 연결된다.
「제퇴계고봉양선생사칠왕복서후」에서는 이황(李滉)·기대승(奇大升)이 논의한 이기의 이원적 발현인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이이(李珥)·송시열의 철학을 계승, 지지하고 있음을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