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36장). 필사본. 일명 ‘부용집(芙蓉集)’이라고도 한다. 이 시집은 표제 다음에 ‘조선성천여사운초저(朝鮮成川女史雲楚著)’라 한 뒤 목차 없이 바로 시를 싣고 있다. 「춘소(春宵)」·「도영헌(倒影軒)」·「행화촌(杏花村)」 등 130여수가 실려 있다.
수록된 시 가운데는 신분이 미천하여 겪는 갈등을 그린 「자조(自嘲)」 등 자신의 처지에 대한 감상적인 시가 많으며, 자신이 소실로 있었던 김이양(金履陽)에게 주는 시 또는 화답한 시가 많다.
또한, 삼호정시단(三湖亭詩壇)의 동인으로 함께 시를 주고받은 경산(瓊山)에게 준 시도 많다. 그의 시 중 「층시(層詩)」는 이별을 노래한 애정시로서 시각적 효과도 높은 점층시이다.
이 시집은 사본으로 몇 종이 유전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성천사람 김호신(金鎬信)이 ‘부용집’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였고, 김안서(金岸曙)는 자신의 소장본에서 18수를 뽑아 『꽃다발』(1944)에 번역하여 실었으며, 『금잔디』(1947)에는 30수를 번역하여 여류시번역집을 내었다.
1950년 민병도(閔丙燾)가 『조선역대여류문집(朝鮮歷代女流文集)』에 시 235편을 수록하였다. 규장각도서에 있으며 활자본 『부용집』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