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집』의 서문은 없고 발문에서 “계생(桂生)의 자는 천향(天香)이고 호는 매창이라고 한다. 현리(縣吏) 이양종(李陽從)의 딸로 1573년(선조 6)에 나서 1610년(광해군 2)에 죽으니 나이 38세이다. 평생 시 읊기를 잘하고 지은 바 시 수백 수가 인구에 회자되었다. 거의 다 흩어져 없어졌다. 1668년 10월에 이배(吏輩)들이 전송하는 것을 얻어 모아 각체 58수를 판 짠다.”고 하였다.
이 시집 속에 수록된 매창의 한시를 각체별로 보면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 등 58수가 순서대로 수록되었다. 말미에 발문, 즉 간기가 부록되어 있다. 창매의 한시는 재치있고 정감이 넘치면서 한국적 여성 특유의 인고의 성정이 풍만한 작품들이다.
취객들로부터의 위기를 시로써 모면하였다는 시 「증취객(贈醉客)」은 시화에 가장 많이 전하는 것이다. “취한 손님이 명주저고리자락을 잡으니/손길따라 저고리 찢어졌네/명주저고리야 아깝지 않아도/님의 은정 끊길까 두렵다네.”라 하여 그의 시재를 보여준다. 「추사(秋思)」 · 「춘원(春怨)」 등도 널리 애송되는 작품이다.
『매창집』은 간송문고(澗松文庫)에 2종이 있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필사본 1책이 있으며, 하버드대학 도서관 도서에도 있다. 『조선역대여류문집』에는 시 전부를 활자로 채록하였다. 『역대여류한시문선(歷代女流漢詩文選)』에는 시 전부를 번역하였다. 김억(金億)의 『금잔디』에는 38수를 번역, 게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