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실 신안후(信安侯) 왕성(王珹)의 딸이다. 왕실 동성을 피하기 위하여 유씨(柳氏)라 하였으나 누구의 성을 따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신안후는 현종의 5세손이며, 따라서 비와 강종과는 12촌간이 된다.
그러나 외가로는 더욱 가까운 외4촌 관계가 성립된다. 강종의 부왕인 명종과 신안후의 부인인 창락궁주(昌樂宮主)와는 남매간이며, 공주가 출가하여 낳은 딸을 다시 왕실에서 왕비로 맞아들인 것이다.
고려 역대왕들에게 이와 같은 외4촌간의 혼인은 빈번하다. 1212년(강종 1)에 왕비로 봉하고 연덕궁주(延德宮主)라 하였으며, 소생으로는 고종이 있다. 능은 곤릉(坤陵)이다. 원덕태후로 추존되었고, 1253년(고종 40)에 정강(靖康)의 시호가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