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군시(君始). 수군절도사 원호(元豪)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지중추부사 원유남(元裕男)이다. 아버지는 좌의정 원평부원군(原平府院君) 원두표(元斗杓)이며, 어머니는 사간 최동식(崔東式)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성품이 침착하였다. 17세 때 두 형을 대신하여 질자(質子)로 심양(瀋陽)에 가서 2년 동안 머물다가 귀국하였다.
그 뒤 빙고별검(氷庫別檢)에 제수된 뒤, 사재감주부(司宰監主簿)·장례원사평(掌隷院司評)·평강현감·홍천현감·안성군수·배천군수·사재감첨정(司宰監僉正)·금천군수·충주목사·수원부사·한성부우윤 등을 역임하였다. 관직에 있을 때는 해당 고을의 누적된 폐단을 시정하는 데 힘썼다.
특히, 홍천현감으로 있을 때에는 주민의 과중한 역(役)을 조종하여 부담을 덜어주었다. 타고난 성품이 질박한 데다 올바른 태도와 행실을 보였다. 특히, 상사(喪事)에는 더욱 근신하였고, 그 절차의 일체는 주자의 『가례』에 따랐다.
어머니와 두 형을 극진히 섬겼으며, 항시 엄연히 자세를 단정히 하여 행동에 방자함이 없었고 세상의 이욕을 멀리하였다. 만년에는 특히 『논어』 읽기를 좋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