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두과(漏斗果) · 지인삼(地人蔘) · 황색채근(黃色菜根) · 망우초(忘憂草) · 익남초(益男草) 등의 여러 이명이 있다. 학명은 Hemerocallis fulva L.이다.
뿌리가 방추형으로 굵어지는 괴근(塊根)이 있으며, 잎은 길이 60∼80㎝, 너비 1.2∼2.5㎝로서 밑에서 두 줄로 마주 난다. 끝이 둥글게 뒤로 젖혀지며 흰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꽃은 황색으로 7∼8월에 핀다.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는데 어린잎과 꽃이 피기 전에는 식용하기도 한다. 뿌리는 훤초근(萱草根)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뿌리에는 아스파라긴 · 콜히친 등이 들어 있으며 꽃에는 비타민 A · B ·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뿌리를 약리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디스토마의 유충을 억제시키고 결핵균의 발육을 저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원추리 뿌리는 독성이 있어서 동물실험의 결과, 생쥐에 있어서는 뇌척수회백질 · 시신경섬유 등에 심한 병변을 보였으며, 토끼에 있어서는 신장에 손상을 일으켰다. 약효는 지혈제로서 대변출혈 · 코피 · 자궁출혈에 효험을 나타내고 유방염이나 유즙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때에도 쓰인다.
특히 부인들에 있어서는 월경시에 요통 · 복통을 가라앉히고 생리장애에도 효험을 보인다. 남자의 요통에는 닭에 넣어서 먹는다. 원추리의 어린싹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황달이나 소변을 붉게 보고 양이 적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의 환처에 찧어서 붙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