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기계(杞溪). 자는 윤보(胤甫). 군수 유대경(兪大儆)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참봉 유양증(兪養曾)이다. 아버지는 유계(兪棨)이며, 어머니는 이산악(李山岳)의 딸이다.
아버지로부터 수학한 뒤 1654년(효종 5) 명경과(明經科)에 응시하였으며, 1657년(효종 8) 유학으로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59년 설서가 되었으며, 주서·수찬·홍천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1660년(현종 1) 검열이 되었을 때 아버지 유계가 부제학에 재직하고 있어 상피(相避)가 되었으나, 아버지의 관직을 교체하고 그대로 임명되었다. 병조좌랑으로 『효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이어 대교를 거쳐 봉교에 임명되어 적상산성(赤裳山城)에 가서 실록을 포쇄(曝曬)할 때, 호남지역을 순찰하고 돌아와서 왕에게 농사일과 백성들의 생활상을 아뢰어 이들의 역(役)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듬해 정언·지평 등을 역임하였다.
안으로 효성스럽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었다. 만년에 더욱 성리학에 몰두하였는데, 특히 『이정전서(二程全書)』·『주자대전』을 애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