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장. 작자가 풍기군수로 있을 때인 1541년(중종 36)에서 1544년 사이에 지어진 것이다. 작자의 저서 『무릉잡고(武陵雜稿)』 별집과 『죽계지(竹溪誌)』에 수록되어 있다.
「육현가」는 도학 형성에 크게 이바지하여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정이(程頤 : 伊川)·장재(張載 : 橫渠)·소옹(邵雍 : 康節)·사마광(司馬光 : 溫公)·한기(韓琦 : 魏公)·범중엄(范仲淹 : 文正) 등 여섯 현인들의 사상과 높은 덕행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도덕적 가치의 추구가 그 주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주세붕의 다른 경기체가와 마찬가지로 ‘4·4/4·4/偉……景幾何如’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변격의 장형화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끝구 ‘위……景긔엇더ᄒᆞ니잇고’에서 ‘위’와 ‘景’ 사이의 음절이 보다 길어지고 변용어구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의를 지닌다. 첫째 엄격한 제약성에서 벗어나 내용표현을 보다 자유롭고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변용을 통하여 일률적인 반복으로 인한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변화를 통한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위……景긔엇더ᄒᆞ니잇고’ 따위의 간접적 표현에 의하여 제약된 정서와 교훈의 표현상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