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9권(권62∼70) 1책. 목판본. 『춘추좌씨전』을 송(宋)나라 때의 학자 임요수(林堯叟)가 읽기 어려운 글자에 음주(音註)하고 전문(全文)에 알기 쉽게 주석한 원판본을 번각(翻刻)한 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사실을 기록한 『춘추』는 시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이 책이 국내에 간행된 바가 없었고, 혹 가장본(家藏本)이 있다 해도 모두 중국 서점에서 구입한 것이어서 『춘추』를 공부 하는 학자의 애로가 심하였다.
1430년(세종 12) 여름에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신개(申牲)가 가장본을 간행해 보급하려는 의도로 도사(都事) 김치명(金致明)과 의논, 금산(錦山)에 판각할 것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다른 고을에게는 재목과 공장이를 모으는 데에 협조를 지시해 그 해 12월에 착수하였다.
이듬해(1431) 2월에 신개는 내직으로 이임함에 따라 후임 관찰사 서선(徐選)이 그 간행의 일을 이어받아 1431년 5월에 완성하였다. 권말에 붙은 발문은 관찰사의 취지를 받들어 그 간행의 일을 주관한 김치명이 썼다.
금산군에서는 1454년(단종 2) 6월에 계미자(癸未字)로 『음주전문춘추괄례시말좌전구두직해』를 번각한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 24년 앞서 이루어진 최초의 번각판이다.
번각이기는 하지만, 새김이 비교적 정교하고 초기에 인출해서 인쇄 상태가 깨끗해 원판본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영본이며 번각본이기는 하지만, 세종 때 처음 찍어낸 책이란 점에서 인쇄사 및 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춘추좌전』의 수입, 출판에 관해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