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의 또 다른 예설서인 『가례증보(家禮證補)』보다 후기에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17편의 『의례』 가운데 관례·혼례에 해당되는 각 1편과 상례에 관한 4편 및 제례에 관한 3편 등 모두 9편을 선별하여 정리하였다.
본집 11권 5책, 별집 4권 2책, 합 15권 7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본집 권1에 사관례(士冠禮), 권2에 사혼례(士昏禮), 권3·4에 상복(喪服), 권5·6에 사상례(士喪禮), 권7에 기석례(旣夕禮), 권8에 사우례(士虞禮), 권9에 특생궤식례(特牲饋食禮), 권10에 소뢰궤식례(少牢饋食禮), 권11에 유사철(有司徹) 등으로 정리하였다.
『의례주소』를 주로 인용하여 참고하고, 주희(朱熹)의 『의례경전통해』를 비롯해 청대의 장이기(張爾岐)가 지은 『의례고주정오(儀禮考注訂誤)』에 이르기까지 중국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폭넓게 수록하고 있다. 각 예제에 따라 때로는 『가례』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첨부하였다.
별집은 권1의 「관례」·「혼례」에 관의(冠義)·관년(冠年)·관유상(冠有喪)·혼의(昏義)·혼년(昏年)·혼시(昏時)·별성(別性)·행매(行媒)·고묘(告廟)·잉첩(媵妾)·혼유상(昏有喪), 권2의 「상례」에 복의(服義)·겸복(兼服)·태복(稅服)·치윤(値閏)·주상(主喪)·거상(居喪)·곡용(哭踊)·장법(葬法) 등 23항목, 권3·4의 「제례」에 제의(祭義)·신주(神主)·시축(尸祝)·관창(灌鬯)·제유상(祭有喪) 등 18항목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설원(說苑)』·『백호통(白虎通)』·『공총자(孔叢子)』·『회남자(淮南子)』 등을 포함한 20여 종의 문헌에서 각 예제에 관계된 글을 발췌하여 체계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주석까지 상세하게 인용하여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를 꾀하였다.
본집에는 각 시대별로 예학에 뛰어난 학자들의 견해를 대폭 수록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른 예제의 변모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하였다. 별집에서는 『의례』에 수록되지 않은 통례(通禮) 및 변례(變禮)를 정리하여 종교 의식과 풍속·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안정복(安鼎福)이 수정한 『의례상복편주소의의(儀禮喪服篇注疏疑義)』와 편자 미상의 『의례집전집주(儀禮集傳集註)』·『삼례분휘(三禮分彙)』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 학자들의 『의례』에 대한 연구를 살피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