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여인으로 충선왕의 제2비가 되었다는 사실 외에 가계나 아버지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또, 원(元)왕실의 종친인 경우에는 공주라는 칭호가 붙는 것이 관례인데 의비에게는 공주의 칭호마저 생략되고 없으므로, 몽고왕실과는 관계없는 인물이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혼인시기는 알 수 없지만 둘째아들인 충숙왕의 출생시기가 1294년(충렬왕 20)이므로, 첫아들과의 터울을 계산하면 늦어도 1292년경에는 혼인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충선왕은 세자 시절에 16세의 나이로 원나라에 입시하여 24세로 왕위에 즉위하기까지 대부분의 기간을 원나라의 수도에서 지냈는데, 이때 의비와 혼인하였을 것이다.
의비의 장자는 세자 왕감(王鑑)인데, 1310년(충선왕 복위 2년) 충선왕이 원나라에 있으면서 왕위를 세자에게 전하고자 하다가 따르는 신하들의 만류로 중단하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생긴 참소와 오해로 말미암아 세자 왕감은 부왕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고, 이어 차자인 충숙왕이 다음 왕위를 잇게 되었던 것이다. 원나라에서 죽었으므로 영구를 운반하여 고려로 돌아와 장례지냈고 의비라는 시호를 추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