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늘봄. 호는 백야(白夜). 경기도 개성 출신. 한영서원(韓英書院)에서 신교육을 받고, 주시경(周時經)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송도고등보통학교와 루씨고등여학교(樓氏高等女學校) 등에서 교편을 잡고, 개성고등여학교 교장을 지냈다.
1931년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 초안 작성위원, 1935∼1936년 『조선어사전』 편찬위원회 준비위원을 지내기도 하였다. 첫 저술로 1925년『조선어문법』을 내었고, 다시 이를 수정하여 중등 정도의 교과서로 『국어문법』(1946)을 내었다.
『조선어문법』에서 품사를 명사·대명사·동사·형용사·조사·접속사·종지사·관사·부사·감탄사의 10가지로 분류하였고, 문장 성분으로서 주구(主句)·설명구·객구(客句)·보구(補句)·수식구(체어수식구와 용어수식구)의 6가지를 세웠다.
나중의 『국어문법』에서는 대명사를 명사에, 관사를 형용사에, 조사와 접속사와 종지사를 ‘토’로 묶어 10품사에서 6품사로 줄이고, 문장 성분도 주격 성분·설명격 성분·목적격 성분·수식격 성분의 4가지로 수정하여 나누었다.
한편, 약 7만에 가까운 어휘를 모아 사전 원고를 작성하다가 간행하지 못하고 조선어학회(오늘날의 한글학회)에 기증한 적이 있다. 이밖의 저서로 『주해 용비어천가』(1946), 『조선 옛말사전』(1949) 및 소설 「박연폭포」(19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