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 13책. 경상북도 월성군 안강읍 옥산리옥산서원(玉山書院)과 독락당(獨樂堂)에 소장되어 있다.
①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 1책. 중국 송나라 주희(朱熹)의 『대학장구』에 대하여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충한 경학(經學) 연구서이다. 전문(全文)이 저자의 자필이고, 권말에 노수신(盧守愼)의 발문이 있다.
②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 1책. 송나라 주희의 『대학혹문』의 체재에 따라 『대학장구』와 차서(次序) 및 해석을 다르게 한 이유를 6개조의 문답식으로 밝혀준 『대학』 연구서이다. 경학사 연구에 귀중한 문헌이며, 정조 때 경연(經筵)에서 이를 진강(進講)하고, 정조 친제친필의 제사(題辭)가 권수에 붙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③ 『중용구경연의(中庸九經衍義)』: 원편 17권 6책, 별편 12권 3책. 송나라 진덕수(眞德秀)의 『대학연의』와 명나라 구준(丘濬)의 『연의보(衍義補)』의 체재를 본뜬 것이다. 『중용』에 있는 존현(尊賢) · 친친(親親) · 경대신(敬大臣) 등 9개항에 대하여 각 항마다 다시 몇 개조의 실천요목을 설정하고, 여러 경전(經傳)의 말들을 인용하여 부연 설명하였다. 역시 국왕에게 올린 글이며, 권말에는 ‘신언적근서(臣彦迪謹序)’라는 자서가 붙어 있다. ‘홍문관(弘文館)’의 인이 찍혀 있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저서로 명나라 경략(經略) 송응창(宋應昌)의 요청에 의해 그에게 보인 바 있다고 한다.
④ 『진수팔규(進修八規)』: 1책. 국왕으로 하여금 학문에 힘쓰도록 하기 위해 8개항의 수학요의(修學要義)를 진언한 글이다. 끝에는 임금에게 올리는 소가 부기되어 있다. 내용은 『회재집(晦齋集)』에 수록되었으나, 이 책은 이언적의 자필본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것이다.
⑤ 『봉선잡의(奉先雜儀)』: 1책. 제례(祭禮)에 관한 의식과 그 철학적 이론을 모아 상 · 하 1책으로 합철(合綴)한 것이다. 권말에 1550년(명종 5)에 쓴 자발(自跋)이 있다. 이 책은 홍문관에 보관된 일이 있으므로 표지와 권수에 ‘홍문관’의 인이 찍혀 있다. 단행본으로 간행되어 1578년(선조 11) 김성일(金誠一)이 받았던 내사본(內賜本)이 전한다.
이들 5종의 수필고본은 정치 · 예학 · 경학 등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자필본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