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성(陽成). 자는 추찬(秋餐). 천주교인으로 교명(敎名)은 누가(루가쓰)이다. 진사 소(熽)의 아들이다. 처음에는 여주에서 살았으나 서울로 올라와서 청나라 신부 주문모(周文謨)에게 서학을 배우고 천주교도가 되었다.
예수의 상(像)을 그려 황사영(黃嗣永)에게 보낸 일이 탄로되어 1801년 신유사옥 때 처형되었다고 한다. 그림은 정철조(鄭喆祚)에게 배웠으며, 성화(聖畫) 이외에도 영모화와 산수 등을 즐겨 그렸다.
유작으로 사생풍의 「견도(犬圖)」(숭실대학교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와 「누각산수도」(개인 소장)를 비롯해서 남종화풍의 산수도가 여러 점 전하고 있다. 특히 「견도」에 대해서 오세창(吳世昌)은 서양화법을 이용하여 그린 최초의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