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靈山齋)와 같은 큰 규모의 재를 올릴 때, 처음 절 밖에 마련된 시련(侍輦)터에서 연(輦)을 모시고 대웅전 앞의 도량(道場)으로 행진할 때 부르는 소리이다.
노랫말은 “남무대성인로왕보살(南無大聖引路王菩薩)”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를 때는 처음에 쓰는 소리로 “산화락(散花落)”을 두번, “남무영산회상불보살(南無靈山會上佛菩薩)”을 두번 글 읽듯이 빨리 부른 뒤 짓소리로 부른다.
행렬의 처음에는 ‘南無大聖引路王菩薩’이라고 쓴 기(旗)와 사기(寺旗)를 들고 행진한다. 다음에는 취타(吹打)와 2인 혹은 4인이 연을 모시고 따르며, 그 다음에 범패승들과 일반인이 따라 행진한다. 부르는 소요시간은 시련터에서 도량까지의 거리에 비례한다.
행진의 속도가 매우 느려 보통 100m 정도의 거리일 때 약 40분이 소요된다. 범패승들이 홋소리를 모두 배우고 짓소리를 배울 때 처음으로 배우는 곡이다.
그 까닭은 이 곡이 큰 재를 올릴 때 사용되는 첫 곡이고, 여러 짓소리에 많이 사용되는 가락이 빈번히 나와 짓소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불(擧佛)·모란찬(牡丹讚)·영산거불과 동일한 선율을 사용하고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