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7m.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원주시청 별관 경내에 서 있는데 이곳은 본래 강원감영문루(江原監營門樓) 뒤쪽이 되는 곳이다. 이 석탑의 원래 위치는 중앙동, 즉 하동리라 부르던 곳의 옛 절터에 있었던 것을 1962년 5월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세운 것이다. 옛날 사진첩이나 『조선고적도보』에는 하동리 절터에 이 석탑 하나가 우뚝 서 있는 것이 수록되어 있다.
석탑의 구성은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큼직한 2매의 판석으로 지대를 구축하고 상면에 2단의 굄대를 마련하여 기단을 받고 있다. 기단면석은 4매의 판석을 조립하였는데 각 면에 양우주와 중앙 1탱주가 모각되었다.
기단갑석은 널찍한 1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밑면에는 부연 등의 시설이 없고 윗면에 2단의 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갑석의 밑면에 부연이 없고 윗면이 약간 경사져서 네 귀퉁이에 합각선이 보이는 것은 고려시대 특유의 갑석 형태이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기 1석씩으로 조성하여 중적(重積)하였는데 각층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밑면의 받침이 3단씩인데 1층 옥개석 받침의 상단이 유난히 높고 각층의 옥개받침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 무질서한 작품임을 느끼게 한다.
낙수면은 평박한 편이고, 네 귀퉁이 전각에 반전이 뚜렷하여 둔중한 느낌은 면하고 있다. 옥개석 상면에 1단씩의 굄대를 마련하여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고 있다. 상륜부는 현재 남아 있는 부재가 없다.
이 석탑은 여러 차례 옮기는 과정에서 옥개석에 파손이 많이 가고 다른 부재에도 마손(磨損)이 있으나 원형은 잘 보이고 있다. 단층기단의 양식과 특히 기단갑석의 형식, 각층 옥개석의 조성 수법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 중엽의 건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