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호도 ()

호작도
호작도
회화
개념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까치호랑이 그림.
이칭
이칭
까치호랑이 그림, 호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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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까치호랑이 그림.
연원 및 변천

우리말로 ‘까치호랑이 그림’이라고도 한다. 호랑이에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은 ‘자모호도(子母虎圖)’와 ‘유호도(乳虎圖)’ 등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때 호랑이 그림에서 연원된다.

이러한 그림은 임진왜란 무렵 명나라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명나라 자모호도나 유호도에서는 호랑이가 밍크담요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세밀하게 묘사되고 소나무나 까치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명나라식 호랑이 그림은 17세기부터 점차 조선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는데, 입체적인 표현이 평면화되고 사실적인 배경이 표현주의적인 경향으로 바뀌는 변화를 보였다.

이정(李楨)의 「호도」(일본 고려미술관 소장)는 까치가 없이 호랑이만 등장한 경우로, 호랑이와 소나무 배경은 평면화되면서 서예의 필치처럼 표현주의적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8세기에 다시 사실적인 화풍이 득세하게 되면서, 명나라 그림처럼 입체적인 표현이 등장하였으나 배경은 보다 간략화되고 표현주의적인 화풍을 보였다.

19세기에는 민화에서 즐겨 그려지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까치와 호랑이의 관계가 단순히 주인공과 배경의 관계를 넘어서 흥미로운 설화로 각색되었다.

호랑이는 탐관오리와 같이 힘과 권력있는 사람을 상징하고, 까치는 민초를 대표하는데, 호랑이는 바보스럽게 표현되고 까치는 당당하게 묘사되면서 호랑이가 까치에게 쩔쩔매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는 신분간의 갈등문제를 우화적이고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원래 호랑이는 액막이이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길상의 상징인데, 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이러한 상징과 더불어 신분간의 문제를 덧붙임으로써 감상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내용

민화 까치호랑이는 운룡도(雲龍圖)와 짝을 지어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구성은 문배도의 형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월 초하루에 용과 호랑이그림인 ‘용호문배도(龍虎門排圖)’를 대문에 붙였는데, 대문 한쪽에 붙이는 호랑이는 호축삼재(虎逐三災), 즉 호랑이가 삼재를 쫒는 벽사의 기능을 하고, 다른 한쪽에 붙이는 용그림은 용수오복(龍輸五福), 즉 용이 오복을 가져오는 길상의 기능을 한다.

현황

대표적인 민화 까치호랑이로는 일본 구라시키민예관 소장 「작호도」, 일본민예관 소장 「작호도」,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작호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작호도」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작호도는 원래 중국에서 연원한 주제이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조선화하고 서민화하여 오히려 한국 민화를 대표하는 주제로 탈바꿈했다.

호랑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이기에 그것에 대한 애정과 표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88올림픽 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민화 까치호랑이의 호랑이가 선정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무명화가의 반란, 민화』(정병모, 다할미디어, 2011)
「만력 임진년(1592) 제작의 「호작도」-한국 까치호랑이 그림의 원류-」(홍선표, 『동악미술사학』7호, 동악미술사학회, 2006)
「개인소장의 「출산호작도」」(홍선표,『미술사논단』9호, 한국미술연구소, 1989)
Decoded Messages, The Symbolic Languages of Chinese Animal Painting (Hou-mei Sung, Yale University Press, 2009)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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