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金氏). 종실 강릉공 왕온(江陵公 王溫)의 딸이다. 누구의 성을 따라 김씨라 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강릉공은 고려 제11대왕 문종의 손자이며, 제15대왕 숙종과는 이모형제(異母兄弟)인 조선공 왕도(朝鮮公 王燾)의 아들이다.
의종은 숙종의 증손이기 때문에 장경왕후와의 관계는 재종숙질관계이다. 고려 왕실에서 남매간 혼인사례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경우는 근친흔적 성격이 어느 정도 지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강릉공의 세 자매는 모두 인종의 세 왕자들과 혼인하여, 한명은 의종비가 되고 한명은 명종비가 되었으며, 나머지 한명은 신종비가 되었다. 또, 아들인 공화후 왕영(恭化侯 王瑛)은 인종의 딸인 승경궁주(承慶宮主)와 혼인하였다.
왕실의 왕자 및 공주와 사중(四重)의 중복혼인을 하였던 점으로 보아 왕실 내에서도 상당히 유력한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종이 태자로 있을 때 맞아들여 배필로 삼았고, 즉위 후에 흥덕궁주(興德宮主)로 봉하였다.
효령태자(孝靈太子)와 경덕(敬德)·안정(安貞)·화순(和順)의 세 공주를 낳았다. 효령태자는 1153년(의종 7)에 왕태자로 책봉되었으나, 1170년 정중부(鄭仲夫)의 난이 일어난 뒤 진도현에 유배되었다. 시호는 장경(莊敬)이다. 1253년(고종 40)에 혜자(惠資)의 시호를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