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에 박춘재(朴春載)가 「장대장타령」으로 이름을 떨쳤고, 원각사(圓覺社)를 비롯한 극장공연을 많이 하였으나, 지금은 연행되는 일이 없고 아는 이도 극히 드물다.
「장대장타령」은 소리꾼 하나가 재담을 길게 하고 간단히 소리를 집어넣으면 다른 소리꾼 하나가 재담을 받아준다. 박춘재가 공연할 때에는 문영수(文泳洙)가 받아주었다. 「장대장타령」의 반주로 장구잡이가 장단을 치는데, 극장공연에서는 삼현(三絃:거문고·가야금·향비파)잡이들이 반주하기도 하였다.
「장대장타령」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장정승(張政丞)이 아이가 없더니 부인이 불공덕으로 장대장(張大將)을 낳았다. 장대장은 자라서 기방을 출입하며 한량으로 지내다가 장가를 들었고, 부모상을 마친 뒤 어렵게 지내니 부인이 장대장에게 벼슬을 구하도록 한다. 장대장은 친구 덕에 만포첨사가 되어 부임차 가는 길에 굿하는 소리가 들려 무당과 수작을 한다.
노랫가락을 주고받고 만수받이로 수작하다가 서로 눈이 맞아 무당은 만포첨사를 쫓아가 아이를 낳고 산다. 장대장이 내직(內職)으로 영을 받고 한양 다방골에 살았는데, 아이가 병이 나서 아내가 허봉사에게 문복(問卜:점을 쳐 길흉을 물음)하러 갔다가 싸우고 나온다.
무당에게 점을 치니 굿을 해야 한다 하여 남편 몰래 무당을 불러 굿당에서 굿을 하는데, 전에 무당노릇하던 장대장부인이 신이 올라 굿판에서 굿을 하여 본디 무당임이 탄로나고 말았다.
건너편 굿당에서 독경하던 허봉사가 이것을 보고 전날 싸웠던 앙갚음으로 장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위협하니, 장대장부인은 은근히 사랑해주겠다고 한다. 허봉사는 좋아서 흥타령을 부른다.
이 노래는 해주 장대장네굿과 비슷하나 내용이 많이 다르다. 「장대장타령」에 나오는 소리는 주로 무당소리가 많고 무당소리는 서울 무가로 노랫가락 만수받이와 같은 것이며, 선율은 경토리(京調)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