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이다. 우리나라 장마철의 강수는 주로 동부아시아를 동서로 가로질러 정체하는 장마전선에 의해 나타난다. 이 장마전선은 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기단과 고위도의 한대기단 사이에 형성되는 동부아시아 규모의 한대전선의 일부로 남북으로 오르내린다. 장마철 강수량은 연중 강수량 중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 장마 때 집중되는 강우량은 하천의 범람을 가져와 빈번한 수해를 일으킨다. 최근 들어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수량 집중도가 더 높아지고 장마의 시작과 종료 예측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우기는 장마와 늦장마로 구분되며, 장마철의 강수는 주로 동부아시아를 동서로 가로질러 정체하는 장마전선에 의하여 나타난다. 즉 장마전선에 의하여 발생하는 우기가 장마이며,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라고 한다. 이들 우계는 동부아시아 특유의 현상으로서 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기단과 고위도의 한 대 기단 사이에 형성되는 한대전선(寒帶前線)에 의하여 나타난다. 동부아시아 규모의 한대전선의 일부가 우리나라에 장마를 초래할 때 그것을 장마전선이라고 한다.
장마철의 기후적 특색은 운량이 증가하고 일사량과 일조시간이 감소하며, 습도와 강우량은 증가하여 비교적 지속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나타난다. 그러나 장마철에도 장마전선이 약화되거나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면 한여름과 같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장마는 대체로 6월 하순에 시작하여 7월 하순에 끝나며 남부에서 북부로 갈수록 늦어진다. 그러나 그 시작일과 종료일이 매우 불규칙적이다. 일찍 시작된 경우는 6월 8일에 시작된 해(1971년)도 있지만, 늦어진 경우는 7월 5일에야 시작된 해(1982년)도 있다. 대체로 7월 하순이면 전국적으로 장마가 끝나지만, 어떤 해에는 북상하였던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되돌이 장마’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때는 저수지와 댐, 지표상태 등이 포화상태에 있으므로 물난리를 겪기 쉽다. 또한 전국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된 상태여서 산간의 계곡 등에서는 야영객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마시 강수량도 아주 많은 해가 있는 반면 아주 적은 ‘마른 장마’도 있다. 이때의 강수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호우(豪雨)이다. 집중호우는 하층에 나타나는 제트기류 및 상층의 제트기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즉 대체로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지역의 남쪽에 나타나는 하층 제트기류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고, 호우 지역의 북쪽에 나타나는 상층 제트기류와 하층 제트기류가 협동하여 호우지역에 상승기류를 일으킨다.
상승기류에 의하여 수증기가 응결되어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며, 이때 방출된 잠열에 의하여 상층 제트기류가 강화된다. 그러면 호우 지역의 상승기류가 더욱 강화되어 강우강도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경우 1일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1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 하순 경에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북상하고 종료는 7월 하순 경에 제주도에서부터 나타나 7월 말이면 중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완전히 끝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기온상승으로 이상기상이 빈번하게 출현하면서 장마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즉 어떤 해에는 일찍 시작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8월까지 장마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장마 시작과 종료의 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아래의 표는 최근 30년 동안(1981∼2010년)의 평균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나타낸 것이다.
지역 | 시작일 | 종료일 | 기간 | 강수량(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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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 6월 24일 | 7월 20일 | 27일 | 374.2 |
남부지방 | 6월 22일 | 7월 21일 | 30일 | 360.0 |
제주도 | 6월 19일 | 7월 18일 | 30일 | 405.3 |
〈표〉 최근 30년간 지역별 장마기간 및 강수량 평균(1981∼2010년) | ||||
*출처: 기상청 |
기상청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되어 7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중부지방은 그보다 5일 늦은 6월 24일에 장마가 시작되어 7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즉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 기간이 30일이며, 중부지방은 27일이다. 장마철의 강수량은 제주가 405.3mm로 가장 많고, 중부지방은 374.2mm이다.
장마철 강수량은 연강수량 중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5월 중순부터는 ‘장마 전 건기’라고 불릴 정도로 봄 가뭄이 이어지는 시기이다. 게다기 이 시기는 모내기를 해야 하는 때여서 장마가 늦어지면 봄 가뭄이 길어지면서 논농사에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여름철에 집중하는 강우량은 하천의 범람을 가져와 빈번한 수해를 일으킨다. 오늘날에는 주요 하천에 다목적 댐을 축조하여 하천수를 조절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마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경험적으로 잘 보여준다. 홍수 때는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다. 이 속담은 우리 한국인의 지각 개념의 하나로 장마가 한국민의 환경 지각에 얼마나 깊이 인식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