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이상 기상현상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기상재해에 해당한다. 기상재해의 발생 요인으로는 태풍, 호우, 대설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철에 호우로 인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와 같은 수해는 저기압, 장마전선, 태풍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수해와 풍해는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보통 호우가 내릴 때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강한 태풍은 심한 파도를 일으켜 육지뿐만 아니라 해상에도 큰 피해를 일으킨다.
남·북위 520°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여 중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을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하며, 이 중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7m/sec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것을 태풍이라고 한다. 열대성 저기압은 지구상 여러 곳에서 연평균 80개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한 것 중 12개가 우리나라의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영향을 미친다.
태풍은 강한 바람과 호우를 동반하고 있어서 막대한 파괴력을 갖는다. 강한 열대성 저기압의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만 배에 이르며, 기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화산의 10배에 이른다. 태풍은 바다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큰 풍랑을 일으키며 기압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여 해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태풍이 상륙하는 시간이 만조와 겹칠 때는 폭풍 해일을 일으켜 막대한 침수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남동지방 해안에서 태풍 피해가 큰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태풍의 빈도도 잦을 뿐만 아니라, 주로 태풍의 위험반원 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남동지방 해안 외에도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지방은 거의 매년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다.
호우란 일반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것으로, 단시간에 많은 양이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호우는 주로 여름철 장마전선 통과 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태풍이 내습할 때에도 강풍과 함께 호우를 동반한다. 기상청에서 발표하고 있는 기상특보 발표기준에 따르면,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경보는 3시간 누적강우량이 9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리나라의 대설은 겨울철 시베리아기단이 서해안으로 확장할 때 해양과 공기의 큰 온도 차이에 의하여 발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시베리아평원에서 이동해온 공기가 내륙으로 더 이동하여 노령산맥을 만나 강제상승하면 구름이 더욱 발달하여 다시 많은 눈이 내린다. 영동지방 역시 대설지역 중 하나이다.
늦겨울에 접어들면서 지표면이 다시 가열되기 시작하면 시베리아기단이 점차 약화된다. 그러므로 한겨울에는 화중지방 부근에서 변질되던 시베리아기단이 늦겨울에는 화북지방에서부터 변질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변질된 시베리아기단은 편서풍을 타고 동진하며, 그 중심이 우리나라 북쪽이나 북동쪽에 위치하면 북동풍이 불어온다. 영동지방에는 이 북동풍과 관련하여 많은 눈이 내린다.
한랭한 공기와 해양 사이의 불연속선 상에 구름이 발달하고 이 구름이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제상승하면서 많은 눈을 내리게 한다. 기상청의 기상특보 발표기준에 의하면,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이상 예상될 때, 대설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 이상 예상될 때(산지는 24시간 신적설이 3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최근 10년(2000~2009년)간 기상재해 현황을 보면 총 719명의 사망 및 실종, 20만 2643명의 이재민, 17조 2627억원의 재산 피해가 기상재해에 의해 발생하였다. 이 중 가장 큰 재해가 발생한 해는 2002년으로 270명의 사망 및 실종, 7만 1204명의 이재민, 6조 1152억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기상재해 기록 순위를 보면 1위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의 태풍 루사(RUSA)이며 246명의 사망 및 실종과 5조 1479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태풍 루사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중심 최저기압은 970hPa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지만, 강릉에는 일 강수량 870.7㎜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강수량 기록은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양이었다. 대관령도 일 강수량 712.5㎜를 기록하였고, 이때 제주도의 고산지방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56.7m/sec를 기록하였다.
2위는 2003년 9월 1213일의 태풍 매미이며, 전국적으로 131명의 사망 및 실종, 4조 2225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3위는 2006년 7월 929일의 호우와 태풍(에위니아)이며 62명의 사망 및 실종, 1조 8344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