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수리조합은 1926년 10월 26일황해도 재령·안악·봉산군 일대의 농경지 9,000정보를 대상으로 설립되었고, 그 조합장은 김홍량(金鴻亮)이었다.
이 수리조합은 설치 당시 시가의 5할에도 못 미치는 부당한 가격으로 저수지 용지를 매입, 해당 지역 농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그리하여 농민들은 토지불매운동을 벌이며 수리조합 설치를 반대하였다. 이러한 식민성을 가지고 설립된 안녕수리조합에서 1928년 재령강 개수공사를 한 결과, 봉산군 서종면의 물이 말라 버렸다.
서종면 좌곡리·진곡리·내임리·동둔리 등의 농민들은 1928년 5월 수리조합의 공사로 인해 관개용수는 물론 음료수까지 부족하다고 총독부와 관계 당국에 진정하고, 수리조합사무소와 봉산군에 몰려가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조합에서는 농민들의 요구를 거부하였다.
이렇게 되자 300여 명의 서종면 농민들은 6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수리조합사무소를 습격하여 직원들을 구타하고, 집기를 파괴하며, 출동한 재령경찰서 경관 40여 명과 충돌, 6명의 경관을 부상시키는 등 식민통치 권력에 대항하였다.
뿐만 아니라, 재령경찰서에서 안악·신천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160여 명의 주동자를 검거한 데 대항해 500여 명의 농민들이 재령경찰서에서 피검자탈환투쟁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사리원경찰서 경관까지 동원한 일제의 탄압으로 농민들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항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