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5㎝, 직경 16㎝. 목재품. 1972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사용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그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
세 개 모두 뚜껑을 단 개폐식(開閉式)이며 뚜껑 위에는 꼭지가 달려있다. 뚜껑 위와 통의 밑 부분, 그리고 뚜껑의 개폐부분에는 철제 장석을 달아 고정시켰다. 또 통의 상단에는 벌어지지 않도록 각종 꽃무늬 장식을 부착해 놓았다.
세 개 중 한 개는 가죽이 낡아 벗겨지고 없다. 이 가죽은 절에서 전하기로는 고래가죽이라 한다. 직인통 안에 ‘新羅景德王元年道詵國師職印筒…(신라경덕왕원년도선국사직인통…)’이라는 묵서가 있는데, 이 연대는 742년으로서 도선의 생몰연대(827∼898)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이 묵서는 선암사에서는 1946년 해방 후 입적한 이월영(李月泳) 스님이 쓴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이 직인통의 실제 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직인통의 제조기법 또는 각종 철제 장식 등으로 보아 도선국사 생존당시의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후대인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