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고종 32) 고종은 전인교육 취지을 담은「교육입국조서」를 발표하였다.「교육입국조서」의 내용은 유교경전 중심의 경학교육을 비판하고 덕육(德育)·체육(體育)·지육(智育)의 교육구상이다. 광복 후에 교육 목적은 1949년에 제정된「교육법」 제1조에 의하면 인격완성이었다. 그러나 이 법은 1998년「교육기본법」제2조에 따라 인격도야로 개정되었다.
이러한 교육적 경향성은 서양의 고대와 중세의 경우에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교육사조에 등장한 것은 자연주의 교육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루소(Rousseau)의 교육사상을 받아들여 페스탈로찌(Pestalozzi)가 개화(開化)시킨 지(head)·덕(heart)·체(hands)의 균형잡힌 교육이었다. 현대에 들어와서 인본주의 심리학(humanistic psychology)을 배경으로 하는 교육사조에서 전인(whole person)을 내세워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인간으로 설정하였다.
1896년 하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는 교육을 세 가지 영역, 즉 지성적(intellectual)∙도덕적(moral)∙신체적(physical)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공하지 못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습심리학은 교육목표 분류학을 내놓았다.
실제 교사의 학교수업의 결과로써 학생들이 얻은 학습성과물(learning outcomes)을 학습목표(learning objectives)로 보고 그것을 인지적·정의적·심동적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식(knowledge): 지식의 차원에서 학생들이 특정 정보를 회상, 정의, 그리고 조직하는 활동
이해(comprehension): 학생이 주어진 내용을 이해하는 활동
적용(application): 정보를 활용하여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분석(analysis): 내용을 조직하고 구조를 드러내는 활동
종합(synthesis): 새로운 결과물을 학생이 만들어내는 능력
평가(evaluation): 준거를 가지고 어떤 것을 비교하고 예견하는 활동
감수(receiving): 수동적으로 들어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활동
반응(responding): 들어온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
가치화(valuing): 자발적으로 자신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활동
조직화(organization): 더 높은 가치체계 속으로 자신의 태도와 가치를 부여하는 활동
특성화(characterization): 자신의 신념에 부합되게 자신의 사고를 재조직하는 활동
반사 운동(reflex movements): 외부적 통제에 반응하는 행동 양식
기초적 기본 운동(basic fundamental movements): 물체를 잡아내거나 걷기 등의 기초적인 동작의 행동
지각 능력(perceptual abilities): 외부 세계에 대하여 신체 기관이 협응하는 근육 운동
신체적 능력(physical abilities): 신체적 강도, 지구력, 유연성, 민첩성을 드러내는 능력
숙련된 운동(skilled movements): 복잡한 신체적 기능
동작적 소통(nondiscursive movements):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신체적 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
그러나 이러한 세부적 구분은 인간의 행동을 지나치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세분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교 수업에서 인간의 학습을 표현해 내는 주도적인 패러다임으로 응용되고 있다.
전인교육의 지향점은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세 영역이 교육을 통하여 이상적으로 균형감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전인교육에 상당 부분 위협받고 있다. 즉, 우리 교육은 ‘지성주의적 교육 전통(intellectualism)’의 강조로 주지주의(主知主義) 교육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교육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초등교육에서는 ‘작은 학교 운동’이 등장하였다. 이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장과 발달을 유도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적 삶을 이끄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운동은 아동중심교육의 전인적인 교육을 기반삼아 공교육을 비판하면서 현행 입시위주의 기형적 교육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나타난 한국적인 실험학교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