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文城後人柳萱汝實章(문성후인유훤여실장)’ 및 ‘文城柳畔晦仲(문성유반회중)’ 등의 도장이 찍혀 있어 저자의 수고본인 것으로 보인다.
권1∼3에 시 463수, 권4에 기(記) 6편, 서(序) 3편, 자서(自敍) 1편, 권5에 서(書) 9편, 제문 8편, 명(銘) 4편, 묘지 1편, 묘갈명 2편, 권6에 행장 1편, 권7에 한거만필(閑居漫筆) 57측(則), 권8에 과체(科體)인 표(表) 2편, 책(策) 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최립(崔岦)·이달(李達)의 문하에서 시와 과문(科文)에 주력하였기 때문에 시는 운격이 청고하면서도 평이한 것이 특색이다. 또한 문장에 능해, 과문의 책(策) 가운데 산성을 많이 쌓고 무인을 널리 배양하며 변방의 수비를 강화하고 군량미를 조달하는 등 국방 대책에 대한 것과, 중국으로부터 또다시 원병의 청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광해군의 설문에 대한 글들은 그 논리가 정연하다.
행장은 아버지 유공량(柳公亮)에 대한 것으로 9,700여 자에 달하는 장문인데, 선조에서 광해군까지 조정 내부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한거만필」은 학문 중에서도 주로 사실적인 것, 전기적인 것의 연원을 밝혀 나가면서 짤막짤막하게 흥미 있는 문장으로 엮어 놓았다.
그 밖에도 「국담모정계회서(菊潭茅亭稧會序)」, 만필의 「주실반작록(周實班爵祿)」 및 송나라의 심괄(沈括)에 관한 기록 등에서는 주로 수리(數理)의 면을 다루어 저자가 수리에도 밝았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곳곳에 간략하나마 야사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