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다듬어서 한쪽 끝은 날을 세우고 반대쪽은 평평하게 만든다. 이 때 날 쪽은 ‘부리’라 하고 메로 치게 되는 반대쪽은 ‘정마리’라고 한다.
정은 작업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끌과 같이 생겨서 자루가 없는 것도 있고, 마치와 같이 자루를 달아 사용하는 것도 있다. 사용할 때는 부리를 돌에 고정시키고 정마리를 메로 쳐서 사용한다. 쪼는정·조각정·못정·보라 등이 있다. 쪼는정은 켜낸 돌을 다듬기 위하여 사용하는데 모양은 끌과 같이 생겼으나 날은 뾰족하게 세웠다.
한손으로 정을 잡아 돌에 대고 다른 한손으로는 메로 정마리를 때려 표면을 다듬는다. 조각정은 쪼는정과 모양이 같으나 조그맣고 날을 뾰족하게 갈아 조각을 하거나 글씨를 새길 때 사용한다.
못정은 못대가리를 깊이 박아넣는 데 사용하며 끝이 절단되어 평평하다. 보라는 도끼나 자귀에 박힌 자루를 뺄 때 사용하며 모양은 못정과 같고 크기가 조금 더 크다. 사용할 때는 보라끝을 자루가 박힌 반대쪽 자루눈에 대고 메로 쳐서 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