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대명(大鳴), 호는 괴은(乖隱). 정자순(鄭子順)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결(鄭潔)이고, 아버지는 무안현감 정유의(鄭有義)이며, 어머니는 조찬(趙瓚)의 딸이다.
1501년(연산군 7) 진사시에 합격한 뒤, 1510년(중종 5) 식년 문과에 급제, 예문관검열을 거쳐, 사간원 정언(正言)을 역임하였다. 성품이 정직하고 영리를 좋아하지 않고 권세가와 사귀지 않았다. 1519년 조광조(趙光祖)를 제거하는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두문불출하면서 다리뼈가 물렁하여졌다고 칭병하여 자리에 앉아 있기를 18년 동안 계속하였다.
아들인 장령 정희등(鄭希登)이 재혼할 때 비로소 일어나 걸었다고 하며 칭병을 집안사람들도 몰랐다고 한다. 평생 있는 것 없는 것을 묻지 않고 문장으로 자위하였다. 저서로 『괴은집(乖隱集)』 4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