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일(迎日). 자는 달중(達仲), 호는 학암(鶴巖). 아버지는 진주목사 정호인(鄭好仁)이며, 어머니는 월성손씨(月城孫氏)로 손노(孫魯)의 딸이다.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실패한 뒤 『심경(心經)』을 위주로 한 주자학 공부에 매진하였다.
한편,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조카 정석주(鄭碩胄)의 교육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으며, 재종형인 정시상(鄭時相)과 전오륜(全五倫)·이필(李柲)·이용(李榕) 등과 두텁게 교유하면서 고향인 명산(鳴山)의 교육풍토를 쇄신하기 위하여 「학규(學規)」를 제정, 실시하기도 하였다.
만년에는 실천적 학문 연마에 힘쓰면서 「여씨향약」을 고을의 실정에 맞게 수정, 관리들의 작폐(作弊)를 견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구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규약을 실시하여 향촌의 풍속을 선도하였다. 저서로는 『학암문집(鶴巖文集)』 2권 1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