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기백(器伯). 참의 정시윤(丁時潤)의 현손으로, 아버지는 통덕랑 정지해(丁志諧)이다. 아들이 다산 정약용(丁若鏞)이다.
어려서부터 문학에만 힘쓰고 재물에는 뜻을 두지 않았다.
일찍이 광주(廣州)의 세과(歲課)에 부방하였는데, 당시 광주유수 이종성(李宗城)으로부터 글의 뛰어남과 뜻의 원대함을 인정받았다.
1762년(영조 38) 생원·진사 양시에 모두 합격하였다. 제술이 영조에게 인정을 받고 곧바로 이조의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 뒤 참봉을 거쳐 여러 관직을 역임한 뒤 1780년(정조 4) 예천군수가 되었으며, 관직은 진주목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