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불기(不欺), 호는 정안재(靜安齋). 정윤규(鄭允珪)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역(鄭易)이고, 아버지는 동지중추부사 정충석(鄭忠碩)이며, 어머니는 정종성(鄭宗誠)의 딸이다.
1453년(단종 1)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한 뒤, 1455년(세조 1) 감찰로 단종을 몰아내고 세조가 즉위할 때 공을 세워 좌익원종공신(佐翼原從功臣) 2등에 책록되었다. 1475년(성종 6) 행사직(行司直)이 되었고, 이 해 음률(音律)에 조예가 깊어 장악원주부가 되었다. 1478년 예조정랑이 되었으며, 그 뒤 직제학을 거쳐 호조참의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