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1876년(고종 13) 아들 병우(炳愚)가 간행을 위하여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권두에 이형보(李馨溥)의 서문이, 권말에 작은아버지 명부(明夫)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3수, 소(疏) 2편, 서(書) 37편, 권2에 서 19편, 서(序) 2편, 기(記) 2편, 제문 10편, 권3에 제발(題跋) 5편, 애사 2편, 묘지명 9편, 잡저 1편, 권4에 부록으로 정헌기(靜軒記)·행장 각 1편, 유사 44편, 제문 14편, 만사 15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에는 친구인 이형보와 주고받은 것 19편이 있는데, 주로 학문과 처신에 관한 내용이다. 사상과 학풍에 있어서는 다분히 실학적 경향을 띠고 있다.
잡저의 「서신김뇌경(書贐金雷卿)」은 김성묵(金聲默)에게 노자 대신으로 준 격려사로서, 도덕·인의(仁義)가 강조된 서적이 아닌 자(子)·사(史)·시(詩)·문(文)을 공부하더라도 그 책 자체보다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 허명이나 허세보다 매사를 실지(實地)에 착안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역시 저자의 학문이 실천적 경향이었음을 보여주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