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온양(溫陽). 자는 자한(子翰), 호는 고송(孤松). 현감 정이손(鄭二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통진현감 정수강(鄭守綱)이고, 아버지는 대사헌 정유(鄭裕)이며, 어머니는 한수성(韓守性)의 딸이다.
1570년(선조 3)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585년 충주목사가 되었는데 선정을 베풀어 표리(表裏)를 하사받았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장령으로서 왕을 의주까지 호종하였다. 그 해 10월 직무를 태만히 한다 하여 간원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가 얼마 뒤 12월에 사간이 되었다.
이듬해인 1593년 정월 동부승지가 된 뒤 우부승지·좌부승지·우승지를 거쳐, 같은 해 10월 공조참의·병조참의·병조참지를 역임한 뒤 다시 1594년 11월에 좌승지·우승지 및 경연참찬관(經筵參贊官) 등 주로 근시직(近侍職)을 구임(久任)하였다. 1604년 호종의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책록되고 온성군(溫城君)에 봉하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