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 내용은 남도의 잡가인 「새타령」과 판소리 「흥보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에서 빌려온 것들이지만, 서울목으로 재치있게 꾸민 소리이다.
처음 도드리장단으로 “첩청산 늙은범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부분은 「제비가」와는 전혀 관계없는 판소리 「춘향가」중 사랑가 부분을 노래한다. 그러나 세마치장단으로 변하면서부터 제비·꾀꼬리·두견새·앵무새·학·두루미·공작·접동새·기러기 등 각종 새들을 노래한다.
「제비가」는 도드리장단 부분과 세마치장단 부분으로 되어 있다. 도드리장단 부분은 5마루요, 세마치장단 부분은 9마루로 되어 있다. 음계는 도드리 부분이 솔(G)-도(c)-레(d)-미(e)-솔 (g′)의 4음음계로 되어 있고, 특히 솔-도-미의 3음이 현저하여 경기소리 특유의 맛이 난다.
그러나 세마치 부분에서 갑자기 f음이 나오면서 조(調)가 바뀌어 G·c·d·f·g·a의 음들이 나오며 높은 상(上)청인 g·a음들과 함께 G(레)-d(라)-f(도)의 3음이 두드러져 서도소리의 음계로 변한다.
종지음도 창자에 따라 c(솔)로 끝나서 서울소리의 맛을 내는 이도 있으나, 대개는 d(라)로 끝나서 서도소리식으로 끝내는 이가 많다. 이렇게 도드리에서 세마치로 장단이 변하고, 조도 경기소리조에서 서도소리조로 바뀌는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긴잡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비약적인 가락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