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시보(時保). 조팽(趙彭)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조종경(趙宗敬)이고, 아버지는 홍문관응교 조정기(趙廷機)이며, 어머니는 강욱(姜昱)의 딸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자립하여, 1590년(선조 23)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성균관학유에 제수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어머니를 하직하고 죽음으로써 관직을 지키려고 하였으나 이미 묘사(廟社)가 옮겨졌고 궁성이 비었음을 알고, 국왕이 계신 행재소(行在所)에 이르러 검열에 제수되었다.
이 후 주서 · 봉교 · 사서, 성균관전적 · 사헌부지평 · 예조정랑 · 전라도사 · 병조정랑 · 홍문관부수찬 · 부교리, 임천군수 등 내외직을 두루 역임한 뒤 병을 얻어 고향에 돌아와 죽었다.
사후 1603년에 호성선무종훈녹권(扈聖宣武從勳錄券)이 내려졌고,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증직되었다. 타고난 성품이 깨끗하고 조용하였고, 효성과 우애가 깊었으며 생활이 청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