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3책. 목판본. 1713년(숙종 39) 조카 정례(正禮)가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정례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09수, 권2에 기(記)·서(書)·주의(奏議)·소(疏) 각 1편, 권3에 소 8편, 전(箋) 3편, 책(策) 1편, 권4에 부록으로 제문 6편, 유사 10편,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에는 「감찰시진소회소(監察時陳所懷疏)」와, 지평 또는 사간 등을 사직하면서 올린 소회소 등 1만자가 넘는 장편 대작의 상소문이 여러 편 있다. 「감찰시진소회소」는 현종에게 시무를 건의한 글로 1만8000여 자에 달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임금이 우선 자기수양을 쌓을 것, 백성을 아낄 것, 재용을 절감할 것, 인재를 등용할 것, 모든 폐정(弊政)을 혁파할 것 등 15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특히, 재용절감과 민생문제의 현안에 있어서는 탁상공론이 아닌 시의에 맞는 말들을 조리정연하게 적고 있다.
공부(貢賦)의 색목(色目) 다수가 연산군 때 무분별하게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것 외에는 당연히 혁파되어야 하고, 군정(軍政)에 있어서도 상번제도(上番制度) 대신 보포(保布)를 받는 것이 백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김육(金堉)이 양호(兩湖)에 실시한 대동법(大同法)은 얼핏 보아서는 민폐가 적은 것 같으나 사실은 그 당시의 정책이 양입위출(量入爲出)이 아닌 양출위입(量出爲入)이었으므로 1결(結)이 전세(田稅)로 하면 4두(斗)이던 것이 대동미로 하니 12두가 넘는다는 내용 등이 언급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