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전사한 조영규(趙英圭)와 아들 조정로(趙廷老)의 정려각으로,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백암리에 위치한다. 1985년 2월 15일에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조영규(趙英圭, 1535∼1592)의 본관은 직산(稷山)이고 자는 옥첨(玉瞻)이다. 그는 장성군 백암리에서 조준(趙準)의 아들로 태어났다. 무과에 올라 용천부사 등 여러 고을의 수령을 지냈으며, 청렴결백의 목민관으로 유명하였다. 임진왜란 때 양산군수로 있으면서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과 함께 동래성을 수비하다가 전사하였다. 호조참판에 추증되고 양산의 충렬사에 배향되었다.
그의 아들 조정로(趙廷老)는 아버지의 시신을 다 수습하지 못해 평생 죄인으로 자처하다 세상을 마쳤다. 사후에 선무랑(宣武郞) 빙고별검(氷庫別檢)에 증직되고 정려가 내려졌다.
이후 1669년(현종 10)에 송준길(宋浚吉)이 이들 부자의 일을 아뢰어 호조참의에 추증되었다. 이 정려각은 그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왕명으로 건립되었고, 1849년(헌종 15)에 중수되었다. 정려각은 앞면 2칸, 옆면 1칸의 맞배집이며 담장으로 둘러져 있다. 안에는 충신 조영규와 효자 조정로의 명정편액과 「조씨충효정려중수기(趙氏忠孝旌閭重修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