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회헌실기』는 고려말의 대학자인 회헌(晦軒)안향(安珦, 1243∼1306)의 사적을 기록한 책이다. 안향은 1260년(원종 1) 문과에 급제하였고, 여러 차례에 걸쳐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주자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 보급하는 데 힘썼다. 이 목판은 1766년(영조 42)에 간행한 초각판 47판과 1845년에 간행한 중각판 32판, 보유록(保宥錄) 8판 등 총 87판의 규모이다.
초각본은 유상(遺像) · 사실대략(事實大略) · 유즙(遺什) · 행록(行錄) · 비지(碑誌) · 순흥백운동건사수말(順興白雲洞建祠首末) · 장단봉잠건사수말(長湍鳳岑建祠首末) · 곡성도동묘기사(谷城道東廟記事) · 포숭사전(褒崇祀典) · 제현찬술(諸賢撰述) · 제현시율(諸賢詩律) · 복예보본(僕隸報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성공실기』의 속집으로 간행된 중간본에는 유집(遺什) · 연보 · 비지 · 제현기술 · 제현시율 · 사향록(祠享錄) · 문인록이 수록되어 있다.
목판의 크기는 대략 가로 53.5㎝, 세로 23㎝이다. 변란은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의 크기는 가로 17㎝, 세로 22.5㎝이다. 반면은 10행, 1행에 22자씩 배자되어 있다. 판심부에 어미는 없고, ‘文成公實記(문성공실기)’라는 서명과 장수(張數) 표시만 보이고 있다.
『회헌실기』 목판은 도동본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초간본은 1763년(영조 39)에 17대손 안극권(安克權)이 유적사실(遺蹟事實)과 세계(世系), 비지(碑誌), 제현기술(諸賢記述)들을 편집하여 1766년에 간행하였다. 판각사업을 도동사(道東祠)에서 했기 때문에 『도동본실기』라 한다. 책머리에는 대제학 이정보(李鼎輔)를 비롯하여 박성원(朴聖源) · 송명흠(宋明欽) 등의 서문이 있으며, 끝에는 16대손 안석경(安錫儆)의 발문이 있다. 1816년(순조 16)에 안재묵(安在黙) 등이 증보하고, 홍석주(洪奭周)의 서문을 넣어 간행한 중간본(重刊本)이 있는데, 이때 안향의 연보도 완성되어 편입되었다. 이어 안명렬(安明烈) 등이 1883년부터 1884년 사이에 소휘면(蘇輝冕)과 김상현(金尙鉉)의 서문을 받아 4권 2책으로 태학에서 간행한 『태학본실기』가 있다. 1905년에는 안중섭(安重燮)의 발문을 붙여 간행하였으며, 1909년에 경상남도 진주의 연산(硯山)에서 『연산본실기』 5권 3책이 간행되었는데, 이만도(李晩燾) · 정재규(鄭載圭) 등의 서문이 있다.
이 목판은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처음 들여와 보급시킨 대학자 안향의 사적을 기록한 귀중한 자료로, 결판이 없고 판각과정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어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