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병창은 민요나 단가, 판소리 일부 대목을 가창자 자신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부르는 남도음악의 연주형태로, 판소리에서는 ‘석화제’라고도 한다. 조선 순조 때의 명창인 신만엽(申萬葉)과 김제철(金齊哲)이 처음 도입하였다 한다. 이후 김창조(金昌祖) · 오수암(吳守岩) 등 초기의 가야금산조 명인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심상건(沈相健) · 강태홍(姜太弘) · 오태석(吳太石) · 정남희(丁南希) 등 가야금 명인들에 의해 크게 발전하였다.
가야금병창곡으로는 「새타령」 · 「남원산성」 같은 민요와 함께 「호남가」 · 「죽장망혜」 · 「녹음방초」 · 「공명가」 같은 단가, 그리고 판소리 가운데 「춘향가」의 사랑가, 「흥보가」의 제비노정기, 「수궁가」의 고고천변, 「심청가」의 심봉사 황성 가는 대목, 「적벽가」의 자룡 활 쏘는 대목 등이 주로 불려진다. 반주는 자진가락이 가능한 장구 반주를 치고, 주로 쓰이는 장단은 판소리의 기본 장단에 근거한 진양조 · 중모리 · (엇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 등이며, 북장단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2005년 3월 3일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북구 중흥3동에 거주하는 문명자(文明子)가 예능보유자로 그 맥을 잇게 되었다. 문명자는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오태석(1895∼1953) · 박귀희(朴貴姬, 1921∼1993) · 안숙선(安淑善,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및병창 예능보유자)으로 이어지는 가야금병창을 이어받아 그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병창연주는 깊은 소리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진계면이 장기이지만 계면과 평조를 아우르고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여 이면을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